[여랑야랑]대표 아닌 ‘후보’를 주인공으로 / 최재형 때문에 난감한 최재성·청와대

  • 3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OO를 주인공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주인공인 건가요?

아니요, 이 대표가 아니라 '후보'를 주인공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이 대표가 자꾸 링 위에 올라 대권 주자들과 주도권 싸움을 벌인다며 당 내에서 나온 말입니다.

Q. 최근 당내 행사에 후보들이 오네 마네 시끌시끌 했었죠. 이준석 대표가 주인공처럼 군다는 비판이 많나 보네요.

여러 명이 지적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윤석열 후보가 입당하자마자 물어뜯기 시작한 것 아니냐"며 "후보를 주인공으로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원희룡 후보도 "이 대표가 경선에 관심을 끊어야 한다"고 했고, 경선 준비 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아예 "이 대표가 대권 주자 행사에 참석 안 하면 어떠냐"는 주장까지 했습니다.

Q. 이준석 대표, 이번 주 내내 휴가인데요. 당을 비운 사이 세게 공격을 당했군요.

이 대표는 개인 택시 양수 교육을 받기 위해 경북 상주에 머무르고 있는데도, 바로 반박문을 올렸습니다.

원희룡 후보를 향해 후보 겸 심판까지 할 거냐며 경선 기획과 관리는 "당이 중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Q. 민주당 주자들이 경선에서 세게 맞붙고 있잖아요. 국민의힘 지도부도 후보들끼리 싸울까봐 상당히 걱정하는 분위기던데요.

오늘 '아쿠아리움' 정당 같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Q. 아쿠아리움이라면 수족관 정당이라는 건가요?

지난 6일, 윤석열 후보를 돕는 정진석 의원이 멸치, 고등어, 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면서. 윤 후보를 몸집이 큰 돌고래에 빗댔었고요.

앞서 홍준표 의원과 윤 의원 사이 숭어, 망둥이 설전도 벌어졌었죠.

오늘 김재원 최고위원은 아쿠아리움 정당이 됐다고 자조했습니다.

Q.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거라는 걱정도 하더군요. .

김기현 원내대표는 상대 후보를 폄하하지 말라며 정진석 의원을 향해 경고했습니다.

Q. 두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형 때문에?' 여기서 '형'은 최재형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말한 건가요?

네 최 후보 때문에 여권이 난처해졌습니다.

먼저 최재성 전 대통령 정무수석이 최재형 후보를 비판하려다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Q. 상대 정당 후보를 비판했는데 왜 역풍을 맞았을까요?

최 전 수석은 SNS에 "최재형 전 원장의 대선 등판이 어이없다"며 "야당은 최 전 원장만은 비토해 달라"고 썼는데요.

여기에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변명거리는 있다"며 검찰개혁 공방, 법무부 장관의 징계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Q. 최 후보 출마가 윤석열 후보 출마보다 더 명분이 없다는 거군요.

그러다보니, 윤석열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여당 지지층으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윤석열은 예쁘게 봐 달라는 거냐" "윤석열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 "한심하다" 등 비판 댓글을 달았습니다. 

Q. 최재형 후보 관련해서 청와대도 오늘 입장을 냈다면서요?

네. 비판 입장을 낸 겁니다.

앞서 최 후보 측은 조부인 고 최병규 선생에 친일 논란이 일자, "특정 직위를 가졌다고 해서 친일로 정의할 수는 없다"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죠.

이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박경미 / 청와대 대변인]
"심각한 유감을 표합니다.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 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최 후보 측은 "유감 표명을 이해한다"면서도 "백신 공급 문제, 드루킹 사건 등 국민 전체에 대해 표시해야 할 유감이 훨씬 많다"고 되받아쳤습니다.

사과를 받으려다 사과요구를 받게 된 건데요.

최재성 전 수석도, 청와대도, 혹 떼려다 혹을 붙인 모양새가 됐습니다.

Q. 청와대가 윤석열 전 총장 그만둘 때는 조용했었는데, 최재형 전 원장 그만둘 때 강하게 비판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두 후보를 대하는 자세에 차이가 있는 것 같네요.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장태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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