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흑인 최초 미국 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이 코로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속전속결로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했던 인물이죠.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그의 삶을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미국 흑인 역사를 새로 썼던 콜린 파월이 8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골수종과 파킨슨병에 이어 코로나 돌파 감염과 투병했습니다.

뉴욕 할렘의 자메이카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군인이 된 그는 아버지 부시 행정부 시절 흑인 최초이자 최연소 합참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걸프전 당시 개입이 불가피하면 압도적 군사력으로 속전속결한다는 '파월 독트린'을 내세워 명성을 떨쳤습니다.

하지만 후세인이 숨겨놓았다는 대량살상무기는 발견 못 해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아들 부시 행정부에서는 첫 흑인 국무장관을 역임했습니다.

[콜린 파월 / 전 미 국무장관 (지난 2014년)]
"국무장관 첫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직원 한 명이 들어와 문을 닫고 말하더군요.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장군일까요? 장관일까요?"

오바마에 앞서 최초 흑인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고 이후 초당적 행보로 리더십도 보여줬습니다.

주한미군 근무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한반도 문제에도 깊숙이 관여했습니다.

"파월 전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악관도 이렇게 조기를 걸고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그는 친애하는 친구이자 애국자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위대한 군사 지도자 중 한 명입니다."

투병기를 전한 마지막 인터뷰에서도 그는 꼿꼿한 군인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콜린 파월 / 전 미 국무장관 (지난 7월)]
"저를 안 됐다고 여기지 마세요. 두 병과 싸우면서 전 하루도 인생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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