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취업자 두 달째 60만명대 증가…내실은 '글쎄'

[앵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체감경기는 말이 아닌데 취업자 수는 8개월째 늘었습니다.

다만, 내실은 조금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의 근간인 제조업과 도소매업 고용은 줄고, 노인 일자리와 재정 투입이 많은 보건, 사회복지 분야 증가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입구에는 어르신 2명이 앉아 민원인들의 출입명부 작성과 체온 측정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일하시는 거예요?) 네. (공공근로?) 네. (몇 시간씩 일하세요?) 6시간씩이요."

이 같은 상황은 통계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국내 취업자는 65만 명 넘게 늘었는데, 늘어난 취업자 중 60대 이상이 35만여 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었습니다.

반면,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대 취업자는 2만4,000명 줄면서 지난달보다 오히려 감소 폭이 커졌습니다.

"일부 고용지표가 개선되긴 했지만, 노인 일자리를 비롯한 정부 재정 투입과 관련돼 있고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어서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고용시장 개선이라고 보긴 어렵고요."

업종 별로도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정부 재정 투입 일자리 비중이 큰 보건업, 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30만 명 늘어난 데 반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에서 11만3,000명, 제조업에서 1만3,000명가량 줄어든 겁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벌써 석 달 연속입니다.

다만, 긍정적인 흐름도 일부 나타났습니다.

실업률이 2.8%로 지난해 10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해 10월만 놓고 보면 8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고용률도 61.4%로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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