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아직 날씨가 추운데 냉바닥에서 생활해야하는 주민들의 처지가 막막합니다.

따뜻한 죽을 만들고, 구호 물품을 보내는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

집이 전소돼 이 곳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 130여 명은 천막과 얇은 담요 하나로 바닥 냉기를 버터야 합니다.

온풍기가 있지만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박화자 / 경북 울진군 북면]
"우린 노인들이어서 몸이 안 좋잖아요. 이게(바닥이) 차니까 병이 더 나."

[김춘매 / 경북 울진군 북면]
"저것(돗자리)만 깔고 잤어. 허리가 아파서 진료를 받았어."

일부 이재민들은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인근 온천 리조트로 거처를 옮기게 됐지만, 거처없이 떠도는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일식당을 운영하는 백호현 씨.

커다란 솥에 재료들을 넣고 정성스레 음식을 만듭니다.

고령자가 대부분인 이재민들을 위해 메뉴에도 없는 죽 100인분을 만들고 있는 겁니다.

[백호현 / 죽 만들어 기부]
"아무래도 노인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죽이 소화도 잘 되고…. 나중에 어려움이 생기면 이분들도 똑같이 저를 도와주실 거라서 저도 당연히 하는 거고요."

지역 주민과 전국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과 진화대원들을 위해 매끼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많이 드세요. 고생 많으시니까."

구호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반동철 / 경북 울진군 북면]
"어머니가 다리도 불편하시고 허리도 불편해 혼자 이동하기 힘들어요. 그런데 참 지원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고맙고."

20여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이재민들.

재난 때마다 어려움을 함께 하려는 국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김태균


전민영 기자 pencak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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