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尹 내각 첫 낙마, ‘아빠 찬스’ 못 넘었다

  • 2년 전


[앵커]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민찬 기자와 청문회 진행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Q.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진행됐는데, 중간 결산 좀 해볼까요.

18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가운데 오늘까지 9명이 인사청문회를 마쳤거나 현재 진행 중인데요.

여야 합의로 오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건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 등 2명입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후보자 보고서도 내일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박진, 원희룡 후보자에 대해선 민주당이 채택을 보류한 상태입니다.

Q. 윤석열 정부 첫 낙마자가 나왔습니다.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못 가고 사퇴해야 했던 이유가 뭔가요?

윤석열 당선인이 김인철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강조한 건 '공정'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13일)]
"공정한 교육의 기회와 교육의 다양성을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온 가족이 풀브라이트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아 유학을 다녀온 게 알려지면서 '아빠찬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죠.

윤 당선인이 강조한 '공정한 기회'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겁니다.

여기에 김 후보자가 지난 1999년 이른바 방석집으로 불리는 술집에서 제자의 논문심사를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이 더 악화됐습니다.

Q. 방석집이면 접대하는 여성들이 나오는 술집 아닙니까?

맞습니다.

당시 김 후보자의 제자가 쓴 자서전을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논문심사 장소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당시 지도 교수였던 김 후보자가 이를 승낙했다고 돼 있습니다.

또 김 후보자가 5번의 심사를 3번으로 줄여줬다고 했는데요.

특혜 소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김 후보자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건데, 마지막 입장문도 논란이 됐습니다.

[김인철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국민이 아닌 당선인을 향해 먼저 사과해 논란을 키운 겁니다.

Q. 사회부총리 낙마라 윤석열 당선인 측도 뼈아플 것 같은데요. 검증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봐야 할까요.

청문회도 하기 전에 낙마한 만큼 부실 검증 논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대체 후보군을 추렸다"고 했는데요.

이번에는 검증을 좀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오늘은 가장 뜨거운 후보자인 40년 지기라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있었는데요. 어땠습니까.

민주당은 그 동안 정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두 자녀의 의대 편입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는데요.

'결정적 한 방', 그러니까 스모킹건은 없었다 이런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정 후보자 본인은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 이런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Q. 시청자 질문입니다. 정호영 후보자, 청문회 해도 의혹 안 풀리는데…임명될까? (유튜브: 이**)

윤석열 당선인 측, 표면적으로는 "청문회 이후 여론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늘 보셨겠지만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는 않았거든요.

윤 당선인 측에서는 청문회를 끝낸 뒤 자진사퇴할거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청문회를 통해 명예는 회복하라는 취지인 것 같은데요.

오늘밤이나 내일 중으로 정 후보자 거취가 결정날 것 같습니다.

Q. 시청자 질문 하나 더 보죠. 이번 후보자들은 '아빠 찬스'가 많은 거 같은데? (유튜브: 폭**) 그동안에는 위장전입, 음주운전 이런 게 단골 검증 소재였잖아요?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정리해봤는데요.

대학 진학에 특혜를 줬거나 스펙을 쌓는데 도움을 주는 등 주로 자녀들의 진학, 취업과 관련한 내용들이죠.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계기로 공정 이슈, 그중에서도 자녀들에 대한 '아빠찬스'에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민주당도 이 부분을 집중 파고드는 겁니다.

오늘 청문회에서도 조국 전 장관이 종종 소환 됐습니다.

[서영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국 장관의 경우에 청문회도 열기 전에 압수수색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후보자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다른 분하고 왜 비교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민 씨 부산 의전원 입학 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저와 관계없는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

Q.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민주당이 동의를 해줘야 임명할 수 있잖아요. 오늘 청문회 끝났는데, 어떨 것 같아요? 민주당은 낙마 리스트에 올려놨잖아요.

조응천 민주당 의원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KBS 라디오)]
"청문회 후 자진사퇴 한두 명을 레버리지로 해서 총리 인준 동의를 받아내는 전략으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저는 생각해봅니다."

민주당이 낙마시키겠다고 공언한 후보자 한동훈, 정호영, 김인철 이렇게 3명입니다.

김 후보자는 사퇴했고 정 후보자 역시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러면 남은 사람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데 민주당에 한 후보자는 눈엣가시인 만큼 반드시 낙마시켜야 하는 대상이겠지요.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 거취와 한덕수 후보자 인준을 연계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통과시켜줄테니 한동훈 후보자를 사퇴시키라는 요구를 할 것이라는 건데요.

하지만 윤 당선인 측에서는 연계는 없다는 입장이라, 결국 한덕수 총리 후보자의 인준 여부, 여론에 따라 결판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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