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아동학대…"면밀한 접근 필요"

  • 2년 전
정서적 아동학대…"면밀한 접근 필요"

[앵커]

유치원 교사가 억지로 음식을 먹여 6살 아이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한 사건,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은 수사 결과 학대로 볼 만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정서적 학대는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선생님이 억지로 음식을 먹였다며 A양이 털어놓은 건 지난해 8월.

"아이의 정신과적 진단, 놀이 치료들, 해바라기센터, 그리고 유치원을 그만두기 전에 친한 친구에게까지 이야기를 했어요."

진술은 줄곧 일관됐고, 아동학대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의 진술 조력인은 진술 능력이 높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해 학대로 볼 만한 증거가 불충분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동이 털어놓은 일을 학대 행위라고 단정 지을 근거가 부족하다는 취지입니다.

피해를 말하는 과정이 계속되면서 부정적 감정이 커지는 등 진술이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외상이 없는 정서학대에선 진술이 주요한 증거지만, 아동마다 특성이 달라 진술 내용과 시기 등에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있었던 일을 바로 얘기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어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야지만 얘기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그런 아이들 특성까지도 반영할 수 있는 진술 분석이…"

때문에 아동의 개별 특성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며, 보호자들은 평소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 정서학대에 대처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아동과 직접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진짜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좀 잘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워크숍이나 체험적인 경험들이, 그런 교육이 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학대로 아이들이 곪아가기 전에 어른들이 나서 민감하게 아동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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