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김건희 여사의 ‘스포일러’ 팬클럽? / 이준석 “체리 따봉 기다려” / 법사위 현안 질의 공방…‘블로킹 vs 원칙’

  • 2년 전


Q. 여랑야랑 오늘은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이 뭘 했을까요?

대통령의 일정을 스포일러했는데요.

팬클럽 SNS에 대통령의 이틀 뒤 동선을 예고를 했는데, 바로 이겁니다.

26일 낮시간 일정을 공지하며 '많은 참석과 홍보를 부탁드린다'고 올렸습니다. 

Q. 최 기자가 지금 가리고 소개를 했는데, 대통령 동선은 기밀이라 그런거죠.

그렇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미리 일정을 통보받지만, 국가원수의 경호와 안전을 위해 대통령 외부 일정은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습니다.

Q. 언론에 나오지도 않은 대통령 일정을 팬클럽은 어떻게 안 거에요?

대통령 경호처가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인데요.

대통령실은 지역 당원들이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Q. 팬클럽을 통해서 대통령실 정보가 노출되는 게 처음이 아니잖아요.

네, 지난 5월 윤 대통령 내외가 용산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이 팬클럽에 가장 먼저 올라왔던 적도 있었죠.

야당은 오늘 국기문란이라 비판했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입니다.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합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에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이젠 해산하라"고 썼는데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거듭 죄송하다"며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겠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요즘 저 단어 많이 쓰네요. 체리따봉.

이준석 전 대표, 어제는 대통령을 신군부로 비유한 자신의 자필 탄원서가 공개돼 당내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오늘은 자신을 비판하는 당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준석 이야기해서 일천한 인지도 높여보려는 생각보다, 핸드폰 열고 오매불망 체리 따봉이나 많이들 기다리시기 바란다"

체리 따봉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부총질을 언급하며 권성동 원내대표에 보낸 문자에 있던 이모티콘이죠.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싸잡아 비꼬은 것으로 보입니다.

Q. 이 전 대표, 이제 당내 우군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이 전 대표, 오늘 인터뷰에서도 "내부총질 문자를 보내고, 그게 노출된 게 사태의 시작"이라며 "유감 표명이나 해명이 있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대통령 탓을 했는데요.

연일 대통령을 공격하니 주변 사람들도 부담스러운 것 같습니다.

[최재형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래도 해야 될 표현이 있고 하지 않아야 될 표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미경 /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윤석열 정부가 신군부라면 지금 이준석 대표 지금 이렇게 떠들도록 이렇게 놔두지도 않을 것 같아요. 이제 그만 멈춰야 됩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블로킹 대 원칙, 국회 법사위 이야기인가보죠?

오늘 열린 법사위 안건은 지난해 예산 결산이었는데요.

야당 의원들이 예산 결산이 아닌 현안에 대해 질문을 시작하면서 여당과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김승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법무부에서 헌법재판소 소송을 담당하면서 (헌재) 출신을 변호사로 선임한, 즉 전관예우가 의심될 수 있는…."

[김도읍 / 국회 법사위원장 (오늘)]
"2021년 회계연도 결산과 관련된 말씀만 하시라고."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오늘)]
"(민주당은) 현안 질의를 슬쩍하는 꼼수 질의를 좀 지양해주시기를…."

Q. 글쎄요. 결산 하다가도 필요하면 현안 질문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여당이던 과거를 소환했는데요.

그 때 민주당도 똑같이 예산 결산 때 현안 질의를 못하게 했다는 겁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여당 의원님들 블록킹하시는 거 보면 현안 토론을 용납할 수 없다, 이런 마음이신 거 같아요. 운영의 묘 역시 발휘해 주셨으면…."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오늘)]
"갑자기 결산하는 자리에서 왜 (현안 관련) 질문도 못 하게 하느냐 이런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 2020년 9월 1일에 어떤 일이 있었냐."

[김도읍 / 당시 법사위 미래통합당 간사 (2020년 9월)]
"위원장님!"

[윤호중 /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 (2020년 9월)]
"예?"

[김도읍 / 당시 법사위 미래통합당 간사 (2020년 9월)]
"현안 질의…."

[윤호중 /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 (2020년 9월)]
"현안 질의는 의사일정에 포함이 안 되어 있는데요?"

[김도읍 / 당시 법사위 미래통합당 간사 (2020년 9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잖아요."

[윤호중 /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 (2020년 9월)]
"정회를 선포합니다."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오늘)]
"2년 전에도 현안 질의 좀 짧게 하자고 저희가 요청을 드렸습니다. 당시 민주당에 백혜련 간사가 뭐라 그랬냐면…."

[백혜련 / 당시 법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2020년 9월)]
"여태까지 우리가 (결산) 의결할 때 현안 질의한 적 없잖아요."

대선 이후 여야 공수가 바뀌었는데요.

여나야나 입장이 바뀌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Q. 서로 안 좋은 부분만 잘 배우는 것 같아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최선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한정민 디자이너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