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헌혈 시대…헌혈견에게 기념품·증서 수여

  • 2년 전


[앵커]
헌혈은 사람만 하는 줄 알았더니 반려동물도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은 혈액형이 달라도 수혈이 가능할 수도 있다네요.

국내에 아시아 최초로 반려견 헌혈센터가 생겼다고 해, 백승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흙을 파고 놀이터를 종횡무진 누비는 다섯 살 리트리버 '벤'이 헌혈을 하러 왔습니다.

몸무게를 재고 맥박수·체온·혈액·혈압 측정 등의 사전 검사가 꼼꼼히 실시됩니다.

[현장음]
"(혈압 정상이에요?) 이 정도면 정상이긴 한데 애기가 계속 들쑥날쑥해서 한 번 더 재볼게요."

채혈 부위 털을 깎고 마취크림을 바르면 헌혈이 시작됩니다.

[곽소연 / 수의사]
"사람과 동일하게 320ml 양을 채혈하기 때문에 덩치가 작은 소형견 친구들은 사실 헌혈이 어렵고요. 25kg 이상이면서 2~8살 정도 되고 꾸준히 구충을 해온 친구들만 헌혈에 참여할 수 있어요."

세 살 반려견 '꼬마'도 헌혈에 동참했습니다.

15분간 채혈 후 붕대로 지혈하면 끝나는데, 기념품과 함께 헌혈 증서가 주어집니다.

[정희준 / 반려견 '꼬마' 견주]
"헌혈 신청을 하면 건강검진도 같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지금 (반려견이) 건강검진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상태라."
 
반려견의 혈액형은 최대 20가지에 이르지만 같은 혈액형끼리만 수혈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정준용 / 수의사]
"수혈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위험성이 높은 항원을 하나 정해서 그걸 기준으로…"

그동안 우리나라는 혈액을 다른 개에게 공급하는 공혈견의 도움을 받았는데 동물 학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한현정 / 건대 동물병원 응급중환자의학과 교수]
"수혈을 하려고 하면 항상 피가 모자른 거예요. 수헐을 받아야 되는 환자(반려견)들이 피를 못 받아서 최소한 죽는 일은 없도록."

헌혈을 하면 무료 건강검진과 진료비 할인, 무료 수혈 혜택 등이 주어집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혜리


백승우 기자 stri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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