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코인' 사기 주의보…투자설명회 가보니

  • 2년 전
'연예인 코인' 사기 주의보…투자설명회 가보니

[앵커]

최근 가상화폐 열풍을 틈타 연예인들의 이름을 도용한 투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노인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벌여 더 문제인데요.

김예림 기자가 직접 투자 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가상화폐 투자 설명회.

선착순 50명인데 100명 넘게 몰리면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정말 엄청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백지영 코인', '조인성 코인'처럼 연예인 이름을 딴 가상화폐를 만들겠다고 설명합니다.

음반을 내는 등 투자금이 필요한 연예인들과 협업하겠다는 겁니다.

"코인이 상장하는 게 아니고 연예인이 상장합니다. 기획사는 자기 연예인을 백서를 써서 상장시키고…."

팬덤이 따라올 테니 가격이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고 합니다.

"팬들이 가수를 좋아하는 걸로 끝났는데 지금 이게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지분을 갖는 겁니다. 다 일어나는 거죠. 엄청나게 판매가 될 겁니다."

세계 10위권 가상 자산 거래소에 초청까지 받았다며,

"이 프로젝트를 보고 후오비에서 초청해 들어왔어요. 우리 쪽에 좀 상장을 좀 해달라고…."

투자금의 8배는 벌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천만 원 정도 투자해서 8배 하면 얼마라고요, 8천만 원. 그러면 3천만 원 정도는 생활비를 쓰세요."

설명회가 끝난 뒤 '리드'를 중심으로 팀을 나눠 진행된 면담.

어떤 연예인들과 진행이 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더원, 황치열, 백지영, 서인국, 조인성…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 중에도 완전 하이클라스는 안 들어오는 것 같아요."

사실인지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백지영 씨의 소속사에서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

"저희는 제안받은 적도 없고, 코인 관련해서 모르는 내용이고 무관하거든요."

소속사가 항의하자 업체 측은 모른 척 잡아떼다, 계속되는 추궁에 사과했습니다.

"담당자한테 확인해서 사과하겠다고 이렇게 나오시더라고요."

거래소에도 문의해 보니 상장 초청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이 안 되신 것 같습니다."

범행 대상이 주로 노인이나 주부 등 취약 계층인 만큼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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