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앵커]
인천 미추홀구의 깡통전세 아파트 집중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미추홀구에 이런 아파트도 있습니다.

아파트가 새로 지어진다 해서 수천 만원 전세계약금을 내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완공을 앞두고 신축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겁니다.

입주 예정된 100여 세대가 계약금을 떼일 위기에 처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미추홀구의 20층짜리 나홀로 아파트. 

여기저기 공사용 자재가 널브러져 있고, 건물 내부 마감이 이뤄지지 않아 시멘트 벽이며 천장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 아파트의 공사가 중단된 건 지난 7월.

3월로 예정됐던 입주일이 점점 미뤄지더니 급기야 공사가 중단된 겁니다.

이 아파트는 별도의 분양 없이 시공사가 전세 세입자를 모집했는데, 전세계약을 맺은 예비 세입자가 100여 세대에 이릅니다.

대부분 3천만 원의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

세입자들은 돈을 떼이게 되는 건 아닌지 불안함에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모 씨 / 피해 입주 예정자]
"지금은 월세로 다시 연장해서 살고 있고요.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 하시죠. 3천만 원 이상이니까…."

시공사와 분양대행사 측은 공사 중단 뒤에도 입주 계약을 맺었습니다.

[피해 입주 예정자]
"이렇게 다 지연된 상태인데…7월에도 저기(입주)를 받더라고요. 모르고 저는 7월 초에 들어갔거든요."

입주 예정자들이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시공사 대표가 자필 확약서를 쓰며 지난달 30일까지 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공사 현장 인부들도 수개월째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채널A에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공사 대금이 부족해졌다"며 "대출금을 확보해 이달 안에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박희현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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