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설 선물 배달사고? / 때아닌 ‘토착왜구론’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수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시죠. 설 선물 무엇?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얼굴이 보이네요?

'배달 사고'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설 선물을 보내줬다면서 감사 인사를 남겨 화제입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아 마음이 넉넉해진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마음 써주신 데 감사드린다"고도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배달 사고 아니냐?", "먹지 말라" 등인데요.

물론 "잠시 휴전!"이라는 훈훈한 댓글도 달렸습니다.

반대 진영에서는 "살려달라는 뜻이냐", "그런다고 피의자를 만나주겠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Q. 설마 댓글처럼 대통령 설 선물이 배달 사고로 간 것은 아니겠죠?

민주당 설명에 따르면요.

"민생을 위해 여야가 협치 하자 했으니 대통령 선물을 받은 김에 나름대로 반가운 소회를 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달 사고가 난 것도 아니고, 순수하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겁니다.

Q. 그런데 이 대표의 윤 대통령을 향한 감사 인사가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여요? 최근 상당히 날 선 비판을 해왔잖아요?

네, 이 대표는 이번주 검찰 수사 등 윤 대통령에 대해 연일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1일)]
"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굴하지 않겠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1일)]
"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이게 도둑이지 공무원입니까, 여러분!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안보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께서 말폭탄으로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지 않나… "

그렇다보니 국민의힘에선 순수한 의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거짓말과 조폭, 불법과 비리로 가득 찬 과거가 이재명 대표의 말에 신뢰를 잃게 합니다. 대통령의 설 선물을 두고 한 이 대표의 메시지가 순수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 또한 그동안 이 대표의 말에 신뢰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향한 날 선 반응보다 설 명절만큼은 덕담을 나누는 정치권의 모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두 번째 주제입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때아닌 토착왜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요?

논란의 시작은 김기현 의원의 그제 발언입니다.

당원 100% 룰이 다음 총선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 축구팀 감독을 뽑는데 일본 국민 의견을 30% 반영하라는 게 가능한 얘기냐"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안철수 의원이 SNS에 "김 의원의 민주당 토착왜구론,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민주당도 합세했습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어제)]
"아무리 비유라지만 경박할 뿐만 아니라, 선출직 공직자로서 김기현 의원의 정신 상태를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Q. 일본 국민 비유가 적절치 않았을 수 있지만 토착왜구론까지 나오니 당황하긴 했겠어요. 김 의원, 가만히 있지 않았겠죠?

물론 반박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그제)]
안철수 의원께서는 우리 당에 입당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서 우리 당의 소중함과 긍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SNS에 글도 올렸습니다.

"토착왜구는 민주당이 즐겨쓰는 혐오 용어"라며 "아무리 지지율이 떨어지는 절박한 상황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 물러서진 않았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어제)]
마치 토착왜구론과 같은 지난 문재인 정권의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그 모습이 적절하지 않다.

Q. '토착왜구'라는 단어로 싸우는 이유도 있을 거 같은데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만으로 결정되는 만큼 보수 지지층만 바라볼 수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총선을 이끌 대표라면 지지층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대표)


최수연 기자 new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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