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명령 9시간 만에”…북, 미사일 발사 ‘속도전’

  • 작년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5형입니다.

북한은 이번 도발이 기습적이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 같은데, 평가는 대체로 글쎄입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이번에도 거친 언사로 우리를 조롱했습니다.

북한의 숨은 의도가 궁금한데, 딱 하나 확실한 건 우리의 시선이 10살 남짓한 어린아이의 등장에 쏠려있을 때, 김정은은 도발을 준비하고 있었단 겁니다.

오늘 뉴스에이는 전혜정 기자의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 발사 실험은 미사일총국 지도로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화성-15형 고각발사 훈련였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일본도 배타적 경계수역에 떨어진 이 미사일을 자위대 전투기를 통해 포착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제1붉은기영웅중대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화성포-15형을 최대사거리체제로 고각발사했습니다."

최대정점고도 5천768.5㎞까지 상승한 미사일은 약 67분 동안 989㎞를 비행한 끝에 동해상의 목표물을 맞췄다는 겁니다.

48일 만에 도발을 재개한 북한은 사전 계획 없이 불시에 ICBM을 기습 발사했다고 처음 주장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시 명령은 오전 8시에 하달됐고 9시간 20분이 지난 오후 5시 22분 화성-15형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핵 반격 능력'을 구축하기 위한 훈련이란 점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적대 세력들에 대한 치명적인 핵 반격 능력을 불가항력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다만반격 용으로 ICBM을 사용하려면 명령 이후 30~40분 이내 발사가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북한이 상대방의 선제 타격 시도를 제약하는 '억제력'을 당장 보유하긴 힘들다는 겁니다.

북한은 앞으로 고체연료 등으로 전환해 이 시간을 줄여가며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미사일을 언제든지 쏠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자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시간까지 넣은 것 같아요. 결국, 기습의 목적보다는 보여주기식 도발로 긴장도를 올리려는 (의도입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ICBM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도, 남한을 향해 '바보들'이라고 조롱했습니다.

전문가들은북한의 도발이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보고, 한미 연합훈련이 집중된 3월에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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