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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새마을금고 직원이 피싱범 덮쳐 검거…"피해자들 생각에"

[앵커]

최근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몸을 던져 인출책을 붙잡았는데요.

이 직원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눈에 떠올라 주저없이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한채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5만 원권 뭉치를 주머니에 욱여넣는 한 남성.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밖으로 나갑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다가와 말을 걸자 몸을 밀치고 달아나려 합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몸싸움이 시작되고, 저항하던 남성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잠깐만 가만있어라…당신이 보이스피싱범이 아니면 내가 사과는 하겠다."

지난 23일 오전 9시쯤, 보이스피싱 인출책 A씨가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제압당하는 모습입니다.

현금을 인출한 A씨는 은행을 빠져나오려다 직원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들의 육탄전은 이곳에서 10분 내내 이어졌습니다.

A씨의 주머니에서는 천 백만 원이 발견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그동안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액 약 4천만 원을 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범인과 육탄전까지 벌인 직원은 하루전 피싱 사기를 당하고 찾아왔던 피해자가 떠올라 주저없이 몸을 날렸습니다.

"나쁜 사람이라 그랬어요. 그 사람이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줬던 사람이고 그래서 그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그거밖에 없었던 거 같고."

경찰은 검거된 인출책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구속하고, 앞서 발생한 피싱 범죄의 사건의 사실관계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보이스피싱 #은행 #성북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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