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성매매 몰카" 수백명 협박범…"나도 피해자"?

[앵커]

성매매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협박하는 방식으로 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수백명에 달하는데, 구속된 피의자도 윗선이 있었다며 자신도 피해자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숙박업소입니다.

얼마 전 한 40대 남성은 이곳에서 SNS를 통해 만난 10대 여성과 조건만남을 가졌습니다.

알고 보니 돈을 갈취하기 위한 조직의 덫이었습니다.

남녀 일당은 이곳 숙박업소에서 몰래 찍은 성매매 동영상을 가족에게 유포하겠다며 돈을 뜯어냈습니다.

수천만원을 보냈지만 일당은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결국 이 남성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계좌 추적 결과 현재까지 추정되는 피해자는 400여명, 피해규모는 17억원에 육박합니다.

일당은 피해자들도 성범죄 혐의로 입건될 수 있는 만큼, 쉽게 신고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주범인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습니다.

다만, A씨는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협박을 받았던 피해자라며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더 윗선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 진술의 일관성이 부족하고, 범행으로 갈취한 돈을 사용하는 등 범행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정황을 확인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윗선을 파악하기 위해 범행에 사용된 계좌를 추가 분석하는 한편,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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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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