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의 귀여운 일탈?..."홀로 갇힌 환경 되돌아볼 때" / YTN

  • 작년
"여자친구 만들어줄 것"…귀여운 소동으로 인식
"안타까운 사연보다 동물원에 갇힌 삶 주목해야"
근본적 해결촉구 목소리…"동물원 존속해야 하나"
"대안 없는 것 아냐"…’증강현실 동물원’ 주목


동물원을 탈출했다가 복귀한 얼룩말 '세로'는 온라인 공간에서 패러디까지 등장하며 여전히 화제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저 귀여운 일탈로 웃고 넘길 게 아니라, 동물을 가두는 문화 자체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도심을 발칵 뒤집었던 네 살배기 얼룩말 '세로'의 동물원 탈출 소동.

"얼룩말이 뛰어가서 깜짝 놀랐어!"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연달아 잃고 힘들어했던 사연이 공개되자, 동정과 함께 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세로'의 모습을 패러디한 사진과 영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측도 '세로'의 여자친구를 만들어주겠다고 밝히며 귀여운 소동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인데, 전문가들은 마냥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서식 반경이 수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얼룩말이 좁은 동물원에 갇혀 오로지 부모에게만 의지해야 했던 환경이 진짜 문제라는 겁니다.

[한재웅 / 수의사 : (원래) 군집을 이뤄서 살아야 하는데 유일하게 있던 부모가 다 떠났잖아요. 홀로 남겨지고 더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던 구조죠.]

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에도 외로움을 달래준다며 짝을 지어주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볼거리를 위해 동물을 가둬두는 문화가 옳은 건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립니다.

[이지연 / 동물해방물결 대표 : 전시 동물의 불행한 삶 그 자체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행동하고 의견 피력을 많이 해주셨다고 생각하고요. (동물원이 이제) 구조 치료 돌봄이 가능한 시설로 변화한다고 했을 때 반대할 시민이 얼마나 있겠느냐….]

동물원 폐지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며 국내에서도 이미 대안적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동물 없는 동물원이 4년 전부터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물권을 둘러싼 사회적 공감대가 커진 만큼, 전시 목적의 동물원이 과연 필요한지, 순전히 인간의 이기심을 위한 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 (중략)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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