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윤 대통령 "장진호 전투는 기적" 연설에 반발

  • 작년
중, 윤 대통령 "장진호 전투는 기적" 연설에 반발

[앵커]

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연설을 두고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 연설 중 6.25 전쟁 장진호 전투를 언급한 대목에 발끈했습니다.

미군이 중국군에 맞서 싸운 장진호 전투 성과를 '기적'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반발한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6.25 전쟁을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 전쟁이라고 부릅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가 중국과 세계에 중대하고 심원한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어떤 나라, 어떤 군대든 역사 발전의 흐름과 반대편에 서서, 힘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고,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침략을 확장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다고 했습니다.

또 중국 전쟁사를 인용해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군이 미군 2만4천명을 포함해 총 3만6천명을 섬멸했고, 한 연대 전체를 섬멸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언급은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한 6.25 전쟁을 미국이 시작한 전쟁으로 간주하는 역사관을 반영한 겁니다.

[앵커]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 된 데 대해서도 중국은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공식 항의를 했죠?

[기자]

중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 항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국장이 어젯밤(27일)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를 불러 한미 공동성명의 중국 관련 잘못된 표현에 대해 엄숙한 교섭을 제기하고 강렬한 불만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엄숙한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합니다.

류 국장은 한국 측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실히 지킬 것도 촉구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의 일이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대만 문제의 실제를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점점 잘못되고 위험한 길로 가지 말기를 바랍니다."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강조했을 당시에는 중국 외교부 쑨웨이둥 부부장이 정재호 주중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습니다.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서는 대만과 남중국해 등과 관련해 중국을 강도 높게 견제하면서도,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윤석열 #장진호전투 #대만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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