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소희' 이후...숫자로 본 직업계고 현실은? / YTN

2017년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건 잇따라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개정…"현장실습생 보호"


우리나라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은 18만여 명입니다.

고등학생 7명 중 1명은 수능과는 무관한 고교 3년을 보내고 있는 건데, 뉴스나 정책에서는 소외돼 현장에선 '보이지 않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장아영 기자가 직업계고를 숫자로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사랑합니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2017년은 우리나라 직업계고 역사에서 아프게 기억되는 해입니다.

영화 의 모티브가 된 전주 콜센터와 제주 생수업체 현장실습에서 잇따라 사망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계기로 현장실습생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법 개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종민 / 경기도교육청 직업진로정책과 장학관 : 2017년하고 지금의 현장실습 환경은 너무 많이 변해있다…. 안전 전문가가 가서 점검하고 선생님이 또 가고, 학생이 가서 사전 면접을 보고 견학을 하고 아니다 싶으면 안 보내고….]

하지만 2017년을 기점으로 취업률은 곤두박질쳤습니다.

졸업생 절반 넘게 취업했었지만 2019년 취업률은 진학률에 역전됐고 이듬해 2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고졸 취업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퍼졌고 각종 규제가 생기면서 기업들도 현장실습 업체 참여를 꺼린 겁니다.

우리나라 직업계고 졸업자의 평균 나이는 18살.

30살이 다 돼서야 졸업하는 핀란드나 노르웨이에 비해 어린 나이에 또래보다 일찍 진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재호 / 세명컴퓨터고등학교 학생 : 어릴 때 남들과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유망한 직업을 찾아보던 중에 정보보안 전문가라는 직업을 알게 됐고…. / 취업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얘기하면 어떤 워라밸이 있고, 연봉이 얼마 정도 되는지….]

이런 장점을 인식하고 현장실습에 참여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양민아 / 엠즈씨드(폴바셋) 인사팀장 :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런 편견을 무색하게 할 만큼 관리자들의 평이 굉장히 좋았고요. 업무에 임하는 태도도 굉장히 적극적이고….]

대학에 가지 않아도 문제없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마음먹으면 언제든 진로를 바꿀 수 있도록 고교 3년을 포함해 10년 동안 국가가 안전망을... (중략)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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