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해안가 콘크리트 옹벽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높이 1.2m의 대나무 모래포집기를 설치하자 생태계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해안사구가 자연스럽게 복원됐고, 갯그렁과 통보리사초 등 염생식물들이 앞다투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2013년 해양 식생 숲인 맹그로브와 염생식물이 자라는 염습지 등을 '블루카본'으로 인정했습니다.

'블루카본'은 육상의 '그린카본'보다 탄소를 50배 더 빨리, 또 5배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닷속을 다이버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모내기하듯 계란판에 촘촘히 심어진 거머리말을 갯벌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하는 건데 시간과 품이 육지의 곱절 이상 들어갑니다.

쓰레기로 넘쳐나던 황량한 바닷속 풍경이 불과 넉 달 만에 군소와 돌기해삼, 일곱동갈망둑이 즐겨 찾는 해초지로 탈바꿈했습니다.

해양생물 개체 수도 인근 미복원지 보다 3배 가까이 많은 49종이 관찰됐습니다.

[천숙진 / 국립공원공단 해상해안보전실 과장 : 해초지를 복원하기 위해 저희 공단이 개발한 생분해되는 계란판에 거머리말을 끼워 심는 방식으로 개체를 이식하고 있는데요, 활착률이 70%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상에서도 해안가 타이어를 걷어내고 염생식물을 심은 자리에 흰발농게와 갯게, 대추귀고둥 등이 관찰되고 생태계 교란생물인 갯줄풀의 분포 면적이 5%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복원한 해초지와 염습지는 18만9천㎡, 축구장 25개 면적에 달합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해초지와 염습지는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대표적인 해양탄소흡수원입니다. 우리 공단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공원 내 해양탄소흡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축구장 32개 넓이의 해초지와 염습지를 추가 복원해 연간 3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해양 생물 다양성도 크게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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