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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8군쇼 스타 윤항기ㆍ장미화 "K팝 후배들 자랑스러워"

[앵커]

1953년 휴전 이후 전국의 미군 캠프에서는 특출난 실력으로 선발된 가수만이 설 수 있는 '미8군쇼'가 열렸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긋는 걸출한 스타들이 바로 이곳에서 배출됐는데요.

미8군쇼의 스타들, 오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휴전 이후 황폐했던 시기, '미8군쇼'는 음악인에게 꿈의 무대였습니다.

가수 윤항기, 장미화 씨는 이 무대를 시작으로 대중음악계에 진출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1959년 12월 25일에 에이원쇼라는 미8군쇼에서 첫 데뷔를 가진 곳이 바로 이곳에 있는 장교 클럽이었어요. 벌써 63년, 64년이 됐는데 정말 참…."

미군 대상 공연인 만큼 열심히 영어를 공부해 불렀던 팝송…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실력은 녹슬지 않았습니다.

"'다이애나 로스 앤 더 수프림즈(Diana Ross&The Supremes)'라고… 스톱 인 더 네임 오브 러브~ 비포 유 브레이크 마이 허트~"

윤항기씨의 추억의 노래는 R&B 대부 레이 찰스(Ray Charles)의 곡.

"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아이 메이드 업 마이 마인드~ '아이 캔트 스톱 러빙 유'로 그때 난리 났었더랬어요."

한국 노래를 전 세계가 따라부르는 지금, K팝 후배들이 그저 자랑스럽습니다.

"BTS는 우리가 원하던 자리에, 우리 대신 서주니까, 박수로 우리는 환영을 하고 응원을 하고, 더 밀어주는거죠."

"아직 생존해 있는 저로서는 얼마나 흐뭇하고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미8군쇼를 계기로 한국 대중음악이 서구화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 당시는 외국음악을 우리가 받아들인 거지만 그거를 그대로 우리 음악화시켜서 지금은 세계음악으로 가고 있잖아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K팝, 한류의 원류가 바로 '미8군쇼'가 진원지가 아닌가…."

미군 기지로 쓰이던 자리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미8군쇼' 70년 역사가 담긴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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