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갈길 멀고 조종사 파업…아시아나 내우외환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3년 가까이 시간을 끄는 사이 아시아나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핵심자산인 항공기 대수가 줄고 운수권도 배분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선 합병에 대해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데, 조종사 파업까지 내우외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합병 당사자는 대한항공이라며 입장 밝히기를 자제해왔던 산업은행.
양사 합병에 미국과 유럽이 경쟁 제한 우려를 표시하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석훈 회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인정했습니다.
"만약에 (합병이) 쉽게 될거였다면 이렇게 시간 끌지 않았을 텐데요. 만약에 안해줄거라면 이렇게 오래 시간끌것 같지도 않고, 상황 판단이 어려운게 분명하고요."
신고 대상국 중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결정을 남겨둔 상태로 결론은 일러야 3분기에 나오거나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이 너무 늦어지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저하됐습니다.
우선, 핵심 자산인 항공기 대수와 운수권 모두 쪼그라들었습니다.
2019년 85대던 아시아나항공 보유기는 현재 78대로 줄었습니다.
국토부가 합병을 전제로 운수권을 배분하지 않은 탓에 최근엔 저비용 항공사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다행히 일상회복과 함께 항공수요는 늘었지만, 1분기 부채 비율은 2,013%로 작년 말 1,780%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합병은) 신속하게 진행되고 이견을 최대한 줄여 최적화된 시너지를 도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난 3년 동안 지체되면서 동력을 잃게 된거죠."
여기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조종사들의 파업에 비행 규칙까지 개정해 비상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 속전속결로 끝내야 할 합병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젠 합병이 성공해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아시아나 #산업은행 #기업결합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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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3년 가까이 시간을 끄는 사이 아시아나의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핵심자산인 항공기 대수가 줄고 운수권도 배분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에선 합병에 대해 부정적 전망도 나오는데, 조종사 파업까지 내우외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합병 당사자는 대한항공이라며 입장 밝히기를 자제해왔던 산업은행.
양사 합병에 미국과 유럽이 경쟁 제한 우려를 표시하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석훈 회장은 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인정했습니다.
"만약에 (합병이) 쉽게 될거였다면 이렇게 시간 끌지 않았을 텐데요. 만약에 안해줄거라면 이렇게 오래 시간끌것 같지도 않고, 상황 판단이 어려운게 분명하고요."
신고 대상국 중 미국과 유럽연합, 일본의 결정을 남겨둔 상태로 결론은 일러야 3분기에 나오거나 더 늦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이 너무 늦어지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은 급속도로 저하됐습니다.
우선, 핵심 자산인 항공기 대수와 운수권 모두 쪼그라들었습니다.
2019년 85대던 아시아나항공 보유기는 현재 78대로 줄었습니다.
국토부가 합병을 전제로 운수권을 배분하지 않은 탓에 최근엔 저비용 항공사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다행히 일상회복과 함께 항공수요는 늘었지만, 1분기 부채 비율은 2,013%로 작년 말 1,780%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합병은) 신속하게 진행되고 이견을 최대한 줄여 최적화된 시너지를 도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지난 3년 동안 지체되면서 동력을 잃게 된거죠."
여기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조종사들의 파업에 비행 규칙까지 개정해 비상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 속전속결로 끝내야 할 합병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이젠 합병이 성공해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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