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교권침해 기록도 공개

  • 작년


[앵커]
얼마 전 극단 선택으로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교권 침해 사례들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 사진 속 여성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일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 A씨의 마지막 가는 길입니다.

딸을 떠나보내는 어머니는 끝내 무너지며 오열합니다.

[현장음]
"아이고 불쌍해서 어떡하냐"

A 교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선 동료 교사와 학생, 학부모 수백 명이 눈물로 고인을 배웅했습니다.

학교엔 분향소가 설치됐고 고인을 기리는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습니다.

[송인엽 / 참배객]
"여러 선생님들이 목숨을 잃으셨고…학부모들도 인식이 좀 개선이 됐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가장 커요."

A 교사가 숨지기 한 달여 전 교권침해 사례 설문에 직접 작성했던 피해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2019년 주변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생을 지도한 뒤 해당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고소당했지만, 누구도 도와준 이가 없었고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는 요청도 묵살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서이초 교사 사건을 보고 당시의 공포가 떠오른다면서 다시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어떠한 노력도 다시 부메랑이 돼 돌아올 거라는 공포가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A교사는 교육청에 교권상담 신청을 할때도 "언제까지 이렇게 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적었습니다.

[박소영 / 대전 교사노조 정책실장]
"선생님 입장에서는 정말 웬만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쉽게 자기를 보호해달라고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국 교사들은 오는 16일 다시 모여, 교권보호법 통과를 촉구하는 주말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구혜정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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