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조사 마무리…이재명 "증거 제시 못해"

  • 11개월 전
'대북송금' 조사 마무리…이재명 "증거 제시 못해"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검찰 조사가 마무리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납에 관여했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두 번째 조사는 이례적으로 짧았습니다.

이 대표는 약 5시간 만에 청사를 빠져나왔는데, 조서 열람 시간을 제외한 조사 시간은 2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단식 13일째인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압축해 핵심 사실관계만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나와 "두 차례 소환을 납득할 수 없다"며 검찰이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이 아니니 증거란 게 있을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의미 없는 문서 확인을 하거나 이런 거로 이 아까운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대북송금 의혹은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탁으로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내줬다는 게 골자로 검찰은 이 대표의 관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2차 조사는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대납 의혹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 대표 측은 과정에 불법은 없었고, 이 전 부지사가 최종 결재를 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조사에서 서명하지 않은 1차 조서도 다시 살폈는데, "진술 취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1차 조사 때 검찰이 이 대표에게 경기도의 북한 쌀 지원 공문을 제시하자 이 대표가 "황당하다, 이화영이 도지사 직인이 찍힌 서류를 들고와 결재한 것뿐"이라고 답한 걸로 알려졌는데, 이 대표 측은 "이화영에게 책임을 떠넘긴 게 아니고 상황이 황당하다고 한 건데, 언론에까지 보도돼 취지가 왜곡됐다"며 조사 내용을 언론에 밝힌 검찰 간부를 피의사실 공표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서명 거부를 사법 방해로 규정하고 구속영장 청구시 관련 자료를 첨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yigiza@yna.co.kr)

#이재명 #검찰 #대북송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