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쉽지 않은 이별…'펫로스 증후군' 극복하려면?

  • 8개월 전
[출근길 인터뷰] 쉽지 않은 이별…'펫로스 증후군' 극복하려면?

[앵커]

반려동물은 평균 15~20년을 삽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동안엔 죽음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는 것을 잊기 마련이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우울감을 느끼는 '펫로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이지은 반려동물 문화산업협회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서 손이 떨리고 숨이 가빠지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서 이게 공황장애인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까 펫로스 증후군의 증상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증상이 있는 건가요?

[이지은 / 반려동물 문화산업협회장]

펫로스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가족이었던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우울증을 말하는데요. 함께했던 반려동물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참 힘든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보지 못하는 그런 상실감 또 그리움을 물론이고요. 또 그동안 잘해 주지 못했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죄책감이 드는데 사실 이런 것들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변화입니다. 사람마다 환경에 따라 좀 다를 수는 있는데 일반적으로 1개월에서 2개월 정도 가장 힘들고요. 평균적으로는 10개월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증후군 증상은 다양한데요. 슬픔, 우울감, 분노, 외로움 그런 증상들이 나타나고 또 펫로스를 경험한 반려인의 한 90%는 수면 장애를 겪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해소될 수는 있는데, 심할 경우에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증상이 3개월이 지난다고 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캐스터]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잘 챙겨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들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지은 / 반려동물 문화산업협회장]

반려동물하고의 이별은 많은 분들이 이제 얘기를 하시는데요. 가장 힘드신 것들은 좋았던, 행복했던 그런 기억보다는 내가 아이들한테 잘못했던 것들, 그리고 많이 못 놀아주고 산책을 많이 못 했던, 그런 기억들로 해서 죄책감과 미안함이 가장 크다고 말씀들 하세요. 그래서 이런 것을 극복하려면 일단 먼저 충분한 애도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지인들하고 슬픔에 대해서 공유도 하시고, 또 펫로스 관련한 커뮤니티에 가입도 하시고, 펫로스 도서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또 남아 있는 그런 흔적들을 정리하시기가 좀 힘들겠지만, 유품을 또 순차적으로 정리를 해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또 혼자서 아픔을 견디시는 것보다는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하고 이야기를 해 보거나 좀 심하실 경우는 전문적인 심리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캐스터]

주변에 공감해 주는 사람만 있으면 좋겠지만 사회적으로는 또 감춰야 하는 개인 사정으로 취급받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이지은 / 반려동물 문화산업협회장]

이제 보통은 누군가에게는 겨우 동물 하나라고 우리가 보통 말을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반려견은 사실 소중한 가족입니다. 그래서 펫로스를 이해 못 하거나 또 상처가 되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주변에 만약 계시다 그러면 당분간은 소통을 최소화하고 만나지 않으시는 게 좀 도움이 되실 것 같고요. 또 그리고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를 위로하려고 했던 분들, 그런 분들의 소중한 어떤 도움이나 위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따뜻한 말 한마디, 응원 한마디가 제일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캐스터]

함께하는 동안 그리고 보낸 후에도 행복한 추억만 남을 수 있게 하려면 반려동물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게 좋을까요?

[이지은 / 반려동물 문화산업협회장]

2022년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5.4%로, 인구는 602만 가구, 또 1,306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본다 그러면 더 많은 분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시간이 있는데요. 이거는 이제 반려동물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죠. 그래서 이걸 어떻게 준비하냐면 반려동물이 만약에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그러면 병원이나 낯선 곳보다는 우리 아이가 생활하던 집에서 보호자하고 충분히 이별의 시간을 갖는 것을 권장해 드리고요. 또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서 가족 간에 사전에 미리 준비하는 대화를 하는 것도 추후에 일어날 수 있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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