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선배님들 수능 대박 나십시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구 중동고등학교 강당 앞에 200여명의 남학생이 모였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 왼쪽 가슴에는 명찰을 찬 학생들이 오와 열을 맞춰 섰다. 야구점퍼를 입은 학생회 학생들이 “대(大)중동고” 선창을 하자 뒤에 있던 학생들이 “맞고 터져와도, 다시 일어나서, 빨리 앞장서”라며 우렁차게 외쳤다. 발을 두 번 구르며 손뼉 치는 군무는 칼로 자른 듯 딱 맞았다. 뒤에는 “힘차게 달리자”, “수능 대박 기원”이라고 쓰인 현수막도 걸렸다. 중동고 학생들이 10년 넘게 전통처럼 이어온 이른바 ‘수능 출정식’이다. 
 
후드티에 체육복 차림의 수험생들이 오전에 배부받은 수험표를 손에 들고 차례대로 걸어 나오자 구호 소리는 더욱 커졌다. 몇몇 학생은 친구들이 팔로 만든 기마를 타고 올라가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학생회장 2학년 이지호군은 “한 달 반 동안 학교 끝나고 시간을 쪼개 연습했다”며 “가사와 군무를 하나하나 익히는 게 힘들었지만, 다들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1학년 강규담군은 “연습하면서 목소리가 쉬었지만, 선배님들이 응원을 받고 수능을 잘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더 열심히 응원했다”고 말했다. 3학년 수험생 어윤석군은 “큰 응원을 받아 부끄럽기도 했지만 학교가 자랑스럽고, 응원 덕분에 수능도 잘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교문 밖에서는 학부모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교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30여명의 학부모는 걸어 나오는 자녀들을 보고 “그동안 고생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487?cloc=dailymotion

Category

🗞
뉴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