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일본’에 우크라이나 출신?…“일본인 맞나?” 논란

  • 8개월 전


[앵커]
일본의 유명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여성입니다.

국적은 일본이지만, 우크라이나 출신 서양 여성인데요.

일본 사회에서도 '일본의 미'를 추구하는 대회 취지에 맞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장음]
"2024년 미스 일본 그랑프리는 시노 카롤리나 씨입니다."

7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 미인 선발대회 '미스 일본'.

올해 우승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스물 여섯 시노 카롤리나 씨입니다.

대회 역사를 통틀어 유럽 서양인의 외모를 가진 후보자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노 카롤리나 / 우승자]
"(인종의 벽을 넘어) 일본인으로 인정받게 돼 감사합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부모 모두 우크라이나인이었던 시노 씨는 이후 어머니가 일본인과 재혼해 다섯 살 때 일본에 건너왔고 2년 전 귀화했습니다.

[시노 카롤리나 / 우승자]
"매일 아침, 밥과 된장국을 먹습니다. 마음가짐도, 국적도 완전 일본인입니다."

일본 내에서는 서양인 우승이 '일본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에 미의 기준도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오노/ 도쿄 시민]
"(우승해도) 괜찮지 않나요. 세계와 나란히 하기 위해 다양성이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모리무라 / 도쿄 시민]
"일본의 미라는 건 DNA도 중요하다고 봐요."

이에 대해 주최 측은 시노 씨가 귀화한 일본인이라 자격에 문제가 없고, 대회 취지인 '일본스러운 아름다움'도 외모 혈통이 아니라 마음이 기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혼혈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발히 활동하고 있고 인구 감소 타개책으로 받아들이는 외국인 노동자 수도 182만 명에 이르는 등 순혈주의가 비교적 강하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희정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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