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죽은 가족과 대화?…중국서 인공지능 이용한 '디지털 부활' 확산

[앵커]

오는 4일 청명절을 앞두고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로 숨진 가족을 되살리는 이른바 '디지털 부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가족을 상실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지만, 가상인간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는 손자.

작년에 무엇을 샀냐고 묻자, 기름 2병을 샀다고 답합니다.

인공지능, AI 기술로 돌아가신 할머니와 영상으로 통화하는 것처럼 만들어 낸 겁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망한 가족을 AI 기술로 다시 살려내는 이른바 '디지털 부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주문이 가능한데, 20위안이면 사진 속 인물이 눈을 깜박이고, 50위안이면 입을 열게 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가족을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10여년 전 어머니를 잃은 남성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도 곧 아빠가 돼요. 엄마와 아빠가 나를 돌봐줬던 것처럼 이 아이는 내가 잘 돌볼게요."

고인의 사진 몇 장과 음성 파일이면 어떤 내용이든 대화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대만의 유명 음악감독은 희귀질환으로 갑자기 숨진 딸을 AI 기술로 실제처럼 복원시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머리를 길러온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 일부는 딸의 이마와 닿았던 부분이 남아 있으니까요."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산업의 시장 규모는 재작년 기준 120억8천 위안, 내년쯤에는 1,866억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5~10년 안에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AI 제품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리운 사람과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저 가족의 모습을 한 가상인간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 디지털 세상에 머물수록 더 빠져드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지나치면 현실 생활과 심각하게 괴리감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생성형 콘텐츠 제작물에 대한 지침은 있지만 '디지털 부활'은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이에 대한 구체적 규제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디지털부활 #가상인간 #中청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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