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승부처 '낙동강 벨트'를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선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내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후보 지원 행보가 되려 '보수 결집'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의 민주당 후보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청와대 출신 후보 등이 뛰는 지역을 찾아 힘을 실었는데, 현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 (지난 2일) : 여러 정부를 경험해 봤지만, 지금처럼 못하는 정부는 처음 봅니다. 독한 말들이 난무하는 아주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죠.]

국민의힘은 '잊히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전례 없이 선거전에 나섰다며 맹비난했습니다.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3일)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총선 판에 등판했습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중에서 퇴임하자마자 이렇게 총선 판에 파란 옷 입고 나와서 선거운동하는 사람 본 적 있습니까?]

전직 대통령으로서 적절한 행보인지 논란과는 별개로 문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은 유효해 보였습니다.

투표 직후 공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낙동강 벨트' 곳곳에서 우세가 예상됐던 겁니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달랐습니다.

모두 40석이 걸린 부·울·경에서 민주당은 5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7석이었던 지난 총선보다도 못한 성적표입니다.

'낙동강 벨트' 10석 가운데서도 3석만 확보하며 여당에 승리를 내줬고,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조차 열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선거 막판 보수층이 결집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이언주 /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정 당선인(12일, MBC 라디오 인터뷰) : 처음에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느낀 게 막판에 사전투표 즈음 되면서 보수가 결집한 것 같아요.]

그 원인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 일각에선 문 전 대통령의 등판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며 책임론을 제기합니다.

위기감을 느낀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갈 동력을 제공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막말과 부동산 의혹 등 '후보 리스크'에 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 (중략)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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