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중국 축구계 부패 척결의 칼바람이 멎기도 전에 기초 체육인 육상마저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선수가 우승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 선수들이 양보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잡힌 겁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결승선을 향해 나란히 달리던 케냐 선수 3명, 뒤따라오던 중국 선수에게 길을 터줍니다.

먼저 가라는 듯 손짓도 합니다.

결국, 중국 선수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자, 축하의 박수까지 쳐 줍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 중계 화면입니다.

[베이징 하프 마라톤 중계방송 (지난 14일) : 오늘 전 코스에서 4명이 줄곧 함께 달리네요. 게다가 소통과 교류도 있어요.]

불과 1초 차이로 우승한 선수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허제.

중국 남자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로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승부 조작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허 선수는 자신이 악성 댓글의 피해자라고 반발했습니다.

[허제 / 중국 마라톤 선수 : 우리 중국 운동선수를 믿고, 우리 중국인을 믿어야 합니다. 뭐랄까, 숭배는 할 수 있어도 헐뜯진 말아주세요.]

그러나 한 케냐 선수가 외신 인터뷰에서 일부러 져 준거라고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친구인 허제가 하프 마라톤 중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게 도와줬다며 대가는 없었다고 말한 겁니다.

중국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특별팀을 꾸리고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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