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권 존중을 요구하는 쟁의행위를 벌였습니다.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교섭 관행을 깨고 사측의 협상 참여를 요구하며 파업까지 거론했는데, 실현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 직원들이 까만 모자와 손 피켓을 들고 모여듭니다.
사측의 노동 존중, 임금 재협상을 요구하며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 쟁의행위를 벌인 겁니다.
"노동 탄압 중단하라"
노조 추산 2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 협상을 비판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 : (노사협의회) 단 8명이 12만 명을 대표한다면서 받아온 게 단 3%. 여러분은 동의한 적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회사 로비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던 노조와 안전 상의 이유로 진입을 막아서던 사측 사이에 마찰도 빚어졌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노조는 임금 재협상 등 회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이현국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우리는 합의를 해보자고 이끌어 갈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더 이상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면 결국에는 사측이 파업까지 가는 길로 계속 내모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의 파장입니다.
지난해 누적적자가 14조 8,800억 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회복은 최근에야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삼성도 최고사양 12나노급 LP DDR D램까지 내놓으며 부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이 발생하면 당장 생산 차질로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 사측은 일단 앞으로도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삼성이 살아난 시장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노조와의 극적인 타협까지 이뤄내 모든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권민호
디자인;김진호
YTN 박기완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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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교섭 관행을 깨고 사측의 협상 참여를 요구하며 파업까지 거론했는데, 실현될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 직원들이 까만 모자와 손 피켓을 들고 모여듭니다.
사측의 노동 존중, 임금 재협상을 요구하며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 쟁의행위를 벌인 겁니다.
"노동 탄압 중단하라"
노조 추산 2천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노조가 아닌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 협상을 비판하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 : (노사협의회) 단 8명이 12만 명을 대표한다면서 받아온 게 단 3%. 여러분은 동의한 적 있으십니까? (없습니다.)]
회사 로비에서 행사를 진행하려던 노조와 안전 상의 이유로 진입을 막아서던 사측 사이에 마찰도 빚어졌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노조는 임금 재협상 등 회사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이현국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부위원장 : 우리는 합의를 해보자고 이끌어 갈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더 이상 전향적인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면 결국에는 사측이 파업까지 가는 길로 계속 내모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의 파장입니다.
지난해 누적적자가 14조 8,800억 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회복은 최근에야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AI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다, 삼성도 최고사양 12나노급 LP DDR D램까지 내놓으며 부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업이 발생하면 당장 생산 차질로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 사측은 일단 앞으로도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삼성이 살아난 시장에서 반도체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노조와의 극적인 타협까지 이뤄내 모든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촬영기자;권민호
디자인;김진호
YTN 박기완 (dg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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