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개월 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라파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숨진 임신부 배에 있던 아기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기도 했지만 밤사이 이뤄진 폭격에 특히 어린이들의 희생이 많았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파랗게 질린 얼굴의 신생아.

눈도 채 뜨지 못한 아기를 안고 의료진이 다급히 이동합니다.

아기의 의식을 확인한 의사는 숨을 쉴 수 있도록 응급 처치를 진행합니다.

임신 7개월을 넘긴 엄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지자 의료진은 배를 열어 아기를 꺼냈습니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생존입니다.

[모하메드 살라마 / 신생아 중환자실 의사 : 아기가 나왔을 때 보통보다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아기는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3-4주 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폭격이 지나간 뒤 삶의 터전은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부모를 포함한 아기의 가족은 모두 숨졌습니다.

작은 생명은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고아가 됐습니다.

[라미 알 세이크 / 생존한 아기의 삼촌 : 온 가족이 다 목숨을 잃고 살아남은 것은 이 작은 아기뿐입니다. 언니인 말락은 태어날 아기에게 '루' 라고 이름 붙이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말락은 떠나고 '루'만 남았습니다.]

밤새 이뤄진 공습으로 22명이 숨졌습니다.

이 가운데 18명이 아이들이었습니다.

[움 카린 / 숨진 어린이들의 친척 : 숨진 아이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뭘 할 수 있었을까요?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가자지구 230만 인구의 절반 이상이 라파에 밀집해 살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가 얼마나 더 늘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상황.

이스라엘은 이 지역에 공습에 이어 지상전까지 예고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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