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범야권 연석회의'를 열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22대 국회가 열리지 않은 만큼 시기적으로 안 맞는 제안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야권 내 주도권을 둘러싼 견제 심리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이 윤석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단독 회동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회담 전 다른 야당 대표들과 연석회의를 열어 범야권 전체 뜻을 모아달라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일축한 겁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이번에 여야 영수회담은 민주당과의 회담이지 않습니까? 대통령께서 여러 창구를 통해서 다양한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그런 과정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당내에선 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석회의에 참여할 야당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한민수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조국 대표께서 (제안)하신 내용이 공식 회의에서 논의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기 때문에….]

총선 이후 민주당이 거듭 조국혁신당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노출하면서, 조국 대표를 견제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역시 알아서 할 일이라는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어쨌든 국회 제1당은 민주당이고, 국회가 제대로 운영 안 된다고 하면 그 책임이 조국혁신당이 지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조국혁신당은 안타깝고 섭섭하다며, 이재명 대표가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깊이 고민해 직접 답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보협 / 조국혁신당 대변인 : 그 자리에 그냥 민주당 대표로만 가지 말고 범야권을 대표하는 대표로 가시면 어떻겠냐, 정중히 제안을 드린 겁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특검법을 비롯해 22대 국회에서 양당의 입법 협력이 쉽게 흔들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조를 강조하며 목소리를 키우려는 조국혁신당과 제1야당 혼자서도 충분하다는 민주당의 온도 차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 (중략)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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