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익명의 기부자가 폐지를 팔아 모은 돈으로 마련한 선물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에 전해달라며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일이 부산에서 있었습니다.

선물 상자에는 편지도 담겨 있었는데요, 이를 본 경찰관들도 눈시울을 붉혔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영상과 사진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앞입니다.

50대로 보이는 사람이 선물 상자를 들고 옵니다.

지구대에서 인기척이 느껴진 듯 황급히 상자를 던져놓고 돌아섭니다.

선물 상자 안에는 뜻밖에도 어린이 옷과 과자 그리고 천 원짜리 서른 장과 편지 한 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에서는 자신은 세 아이의 아빠이고 첫째 아이가 장애 3급으로 수급자 가정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폐지를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옷과 과자 그리고 현금을 마련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 능력이 여기까지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 주시고 많이 못 해 미안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 구겨진 지폐를 다리미로 한 장씩 폈다고 쓰여 있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추정되는 부부가 다리미로 천 원짜리를 한 장씩 펴는 모습에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날씨가 야속하다는 말도 했는데요,

어린이날 옷 선물을 받은 아이가 밖에 나가서 신나게 놀아야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전했습니다.

선물 상자를 받은 경찰관들은 이 편지를 읽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하는데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정학섭 / 부산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3팀장 : 폐지를 모아서 팔고 생활하는 분으로 편지 내용에 나오던데 그런 분들이 자기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이렇게 기부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정말 훌륭한 것 같고….]

해당 경찰관은 이 부부가 이번뿐만 아니라, 전에도 여러 차례 지역에 일이 있을 때마다 기부를 해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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