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를 꿈꾸는 장애인 아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동안, 무릎을 꿇고 아이의 몸을 붙잡아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권경문 기자가 그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장애인 노래자랑 (지난 2019년)]
"아름다운 꿈 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흰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노래를 부릅니다.
그 뒤로,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무릎 꿇고 아이 몸을 지탱해줍니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려는 듯 노래도 따라부릅니다.
[고담희 양 (지난 2019년)]
"(상 뭐 받고 싶어요?) 상을 기대 안 할 거예요. 그냥 노래를 하고 내려가고 싶어요."
5년이 지난 지난달 27일, 가수가 꿈이었던 고담희 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새 엄마 키 만큼 자란 아이는 이번엔 보조기구 없이 서서 노래합니다.
[장애인의 날 기념 노래자랑(올해)]
"잊었니 날 잊어버렸니 아직 난 널 기다리잖아~"
이번에도 엄마는 뒤에서 아이를 붙든 채 노래를 읊조립니다.
모녀 사연은 두 행사의 사회를 맡았던 개그맨 이정규 씨가 SNS에 올리며 알려졌습니다.
[이정규/개그맨]
"혹시 (5년 전) 그분이냐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맞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너무 좋아하시는 거야 그걸 기억해 주시는 게 너무 고맙다고."
이 씨의 SNS에는 모녀의 꿈을 응원한다는 지지 댓글이 천 개 넘게 달렸습니다.
[이정규/개그맨]
"(올해는) 지지대 없이 이렇게 그래도 딱 서는 거 보면서 '조금씩 극복해내가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까 저도 참 감사하더라고요."
가수의 꿈을 위한 고담희 양의 도전과 어머니의 헌신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경문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
권경문 기자 mo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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