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개월 전
장대비에 한 마을이 순식간에 물바다…주민들 "도로 공사 때문"

[앵커]

남부지방에서는 며칠 전 내린 비로 한 마을이 온통 잠기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은 모두 빠졌지만,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이 마을에 처음 닥친 홍수였는데 주민들은 원인으로 인근 도로 공사장을 지목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연휴 기간 내린 비에 침수된 경남 합천의 한 마을입니다.

물이 빠지고 주민들이 집안을 둘러봅니다.

옷가지와 밥상 등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정이 가까웠던 시각,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로 생필품을 챙길 겨를도 없이 급하게 대피한 겁니다.

"집 안을 보니까 어떻게 치워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답이 안 나옵니다."

벽에는 성인 남성 키 높이의 물 자국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창고 여기저기에는 젖은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마을회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닥에는 아직도 물이 고여있고 방 안에는 집기류들이 마구잡이로 나와 있습니다.

주민들은 홍수의 원인으로 인근 공사장을 지목했습니다.

당시 마을 인근에선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시공사가 설치한 임시도로가 물길을 가로막으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하천물 내려가는 곳을 다리 올린다고 기둥을 막았거든요. 그래서 물이 넘어왔어요.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나요) 한 번도 없어요."

공사장 측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합니다.

"그 앞에 비 올 때는 다 소화를 시켰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갑자기 집중호우로 좀 내려서…."

하지만 홍수가 발생한 당일 해당 지역은 다른 지역의 평균 강수량보다 적은 7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피해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장마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합천 #홍수 #마을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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