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악산에 40cm 넘는 눈이 내렸습니다.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기상관측 이후 처음인데요.
강경모 기자가 5월의 설산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 정상 일대가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등반객들은 하얀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합니다.
해발 1,459m 발왕산 정상입니다.
휴대전화가 전부 들어갈 만큼 눈이 쌓였습니다.
[권오석 / 강원 강릉시]
"북극에 온 것도 아니고 눈이 온 걸 보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처음 봅니다. 이런 날씨는 너무 추워요."
[김미화 / 경기 성남시]
"5월에 눈을 보니까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하게 되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좋은 곳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쁩니다."
어제 오후부터 강원 산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해발 1천m 이상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설악산 소청봉엔 40cm 넘는 눈이 왔고 중청봉에도 22cm 눈이 쌓였습니다.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건 기상 관측 이후 처음입니다.
[박유정 /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영하 25도 이하의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기온이 낮은 1천m 이상의 높은 산지로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반갑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고랭지 농가에선 수확을 앞둔 농작물들이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김봉래 / 강릉 안반데기 농원 운영]
"지금 수확해야 할 산나물이 눈 속에 덮여있습니다. 눈개승마는 눈 속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습니다."
때아닌 눈 소식에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석동은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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