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하강 '공포의 난기류'…기후변화에 빈도 늘고 강해져

  • 3개월 전
수직 하강 '공포의 난기류'…기후변화에 빈도 늘고 강해져

[앵커]

싱가포르 항공기 사고처럼 비행 중 갑자기 난기류를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기류는 사실상 예측이 불가능해서 하늘 위의 복병이라 불리는데요.

최근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기내 수하물을 보관하는 덮개도 부서졌습니다.

1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싱가포르 항공기 사고.

순항하던 항공기가 갑자기 1,900m 가량 수직 하강한 건 하늘의 복병 난기류 때문입니다.

난기류는 공기 간의 밀도와 온도 차이, 바람 방향과 세기의 차이가 급격할 때 만들어집니다.

기류가 워낙 불규칙하고 불안정해서 사실상 예측할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난기류는 발달한 구름 옆을 지날 때 종종 만나는 뇌우 난류입니다.

가열된 공기가 상승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태양에너지가 강한 여름철 적도 부근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발생하는 청천 난류도 매우 위협적입니다.

제트기류 근처나 산악 지형을 통과할 때 파동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조가 있는 뇌우와 달리 청천 난류는 갑자기 맞닥뜨리기 때문에 베테랑 조종사도 애를 먹습니다.

기후변화로 난기류의 빈도가 늘고 위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난기류가 발생하기 더 좋은 환경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중위도 제트기류가 점차 강해지는 요인으로 미래 기후에 청천난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수증기의 양이 증가하게 되고 굉장히 강한 대류운, 뇌우들의 발달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대류 주변 난류, 구름 근처 난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난기류는 예측이 어려운 만큼 벨트 착용 표시등과 상관없이 항상 좌석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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