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이 오물풍선을 4차례나 연이어 살포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풍선, 그 수준이 아무리 조악하다고 해도 결코 얕잡아 봐선 안됩니다.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군사용 풍선은 21세기 전장에서 게임체인저로서의 위력을 발휘 중입니다.
세계를 보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 알록달록한 풍선들이 올라갑니다.
자세히 보니 풍선 끝에 사제 폭탄이 달려 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에 떨어져 들판에 불을 일으켰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위해 날린 이른바 '불 풍선'입니다.
폭발 장치가 터지면서 불이 발생하고, 풍선 속 불이 잘 붙는 물질들에 불이 붙어 화재를 일으키는 원리인 겁니다.
[채이스 도악 / 목격자]
"하늘에 있는 저것, 어떤 물체인지 모르겠네요."
지난해 미국, 캐나다 상공에는 중국이 보낸 이른바 ‘정찰 풍선’이 포착돼 발칵 뒤집혔습니다.
풍선에 설치된 카메라와 레이더 등 첨단 통신 장비들이 주요 시설들을 촬영하고 풍선 아래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전력을 공급하는 원리입니다.
미 정부는 이 풍선이 최고 상공 3만 7000m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중국의 무단 정보 수집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팻 라이더 / 미 국방부 대변인]
"풍선은 미국 영공을 침범하고 국제법을 위반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각국은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거나 더욱 정밀하게 공격하기 위해 다양한 비행 물체를 날려 보내고 있습니다.
항공기나 위성보다 레이더망에 잘 잡히지 않고 방공망에 식별되더라도 새 같은 동물로 오인될 수 있어 군사적으로 장점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마르코 마르토렐라 / 이탈리아 레이더시스템학 교수]
"고고도 풍선은 비행기와 위성에 비해 값도 싸고 빠르게 살포할 수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 돈 약 2400여억 원을 들여 정찰 풍선을 만들어 최근 군사 훈련 '용감한 방패'에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전자기장 센서와 라디오 신호 장비로 주변 정보를 수집해 전송하고 기계 학습을 통해 자동으로 바람 방향을 예측해 원하는 지점을 공략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위성항법장치, GPS가 장착돼 목표 위치에서 자동으로 터지는 풍선을 개발해 러시아에 보냈고,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 대비를 위해 레이더 장치와 카메라를 장착한 고성능 풍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군사용 풍선이 고도화하는 만큼 그 위협성을 무시하거나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배시열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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