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세계 각지에서 문화재를 겨냥한 테러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개념 없는 일부 관광객들의 일탈인 경우도 있지만, 실상은 환경단체들의 과격시위 타깃이 된 사례가적지 않습니다.
욕 먹을 줄 알면서도 테러를 끊지 못하는 이유.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멈춰섭니다.
탄소 배출량 감소 대책이 시급하다며 독일의 한 환경단체가 기습 시위를 벌인 겁니다.
이웃나라 영국에선 환경 단체 회원들이 대형 마트에 들이 닥쳤습니다.
동물 보호를 주장하며 계산도 하지 않은 우유를 들이 붓습니다.
이들은 서명 운동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을 해왔지만 큰 변화가 없어 과격한 방식으로 관심을 모으려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합니다.
[피비 플러머 / 환경단체 활동가]
"궁극적인 (환경) 범죄를 막기 위해 우리의 시위는 더 과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들의 시위 방식이 사회 허용 범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영국의 세계문화유산인 스톤헨지도 테러를 당했습니다.
박물관 무단 침입도 서슴지 않습니다.
명화에 수프를 뿌리고 작품 보호를 위해 겉에 설치된 유리마저 깨부숩니다.
이들은 예술 작품이나 유산보다 환경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장음]
"역사, 예술, 가족을 사랑한다면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세계 주요 박물관 92곳은 "대체 불가능한 작품들이 이런 훼손에 취약하다"며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과격 시위가 자원과 공권력 낭비로 이어지자 각국 정부는 법적 처벌 강화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유물이나 예술 작품 등을 훼손하면 최대 2000만 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는데 이를 4배까지 늘렸습니다.
영국도 최근 주요 국가 기반 시설 운영이나 이용을 방해하면 기소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시위가 과격해질수록 시민들의 반감과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환경 정책을 최우선으로 한 녹색당은 의석을 3분의 1이나 잃었습니다.
[차진아 /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류 전체에 대한 큰 손해를 끼치는 행위입니다. 범죄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고 또한 큰 법익에 대한 침해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가 없습니다."
주요 외신들도 "환경 단체들의 의도는 공감하지만 방법과 전략이 잘못됐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조아라
정다은 기자 de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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