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바이든" vs "노련한 트럼프"…4년 전과 달라진 구도

  • 2개월 전
"어눌한 바이든" vs "노련한 트럼프"…4년 전과 달라진 구도
[뉴스리뷰]

[앵커]

4년 만에 다시 맞붙은 미국 대선 토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과 달리 어눌함을 숨길 수 없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분하지 않고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현직 대통령으로서 방어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과 달리 토론 내내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침없이 격정을 쏟아냈던 지난 3월 국정연설 때의 활력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는 정치에서 가장 어린 사람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받으며 경력의 절반을 보냈습니다. 이제 나는 가장 나이가 많아요."

이 사람(트럼프)은 나보다 세 살 어리고 능력도 훨씬 떨어지죠.

반면 '도전자' 입장으로 토론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입니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의 발언에 수시로 끼어들며 실점했던 것과는 달리 차분하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나는 할 수 있지만, 그(바이든)는 50야드 공을 칠 수 없습니다. 저는 인지 테스트를 기꺼이 받아 보았습니다. 그거 아십니까.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자신의 '성추문 재판' 문제가 거론됐을 때도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다만 90분간의 토론에서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내용이 압도했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유일한 전과자가 바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가 중범죄자에 대해 말하지만, 그의 아들은 매우 높은 수준의 중범죄자입니다."

미국 내 정치 평론가들의 반응도 냉랭했습니다.

"오늘 밤 90분 동안 이 두 후보 중 누구로부터도 미국 국민들이 사실관계 면에서 얻은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토론 종료 후 바이든 대통령은 "거짓말쟁이와 토론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고 논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대 최고의 승리였다"고 자평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seokyee@yna.co.kr)

#미국_대선토론 #바이든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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