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전산실 화재…현장 발권 ‘먹통’

[앵커]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한 비슷한 시각 가까운 곳에서 화재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서울본부 전산센터에서 불이 났는데, 이 여파로 전국 주요 기차역에서 승차권 현장 판매가 마비되며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지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역 서부교차로 인근.

커다란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차가 몰리면서 도로 한 쪽이 꽉 막혀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코레일 서울본부 4층 전산실에서 불이 난 겁니다.

불은 전선 뭉치가 이어진 통로를 타고 꼭대기 8층까지 번졌습니다.

바로 옆 서울역에도 연기가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박윤진 / 서울역 상인]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칼칼한 냄새 있잖아요. 흰 연기가 보여서 무슨 일인가 해서 나갔어요. 옥상에서 검은색 연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열차 운행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역, 광주송정역 등 4개 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열차표 현장 발권시스템이 먹통이 됐습니다.

전국으로 이어지는 전산망이 불이 난 서울본부에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좌석 예약이 불가능해진 탓에 입석 표를 현금으로만 살 수 있어서 주말을 맞아 여행을 하려던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현장음]
"현장권 대기 고객님께 말씀드립니다. 전산장애로 현금결제만 가능하시고 입석만 가능하세요."

[안슬기 / 서울 송파구]
"일정변경하려고 했는데 전산이 안 된다고 해서 애먹고 있습니다. 현금 가지고 다닐 일이 없잖아요. 급하게 ATM에서 뽑아야 해서."

현장 발권 시스템은 오늘 오후 5시쯤 임시 복구됐습니다.

코레일 측은 "현장발권이 아닌 앱 예매가 90% 이상"이라며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혜진


김지윤 기자 bond@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