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제로 아이스크림' 먹고 하루 종일 설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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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인터뷰] '제로 아이스크림' 먹고 하루 종일 설사, 이유는?

[앵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아이스크림 한입이 얼마나 좋습니까? 어떤 아이스크림 좋아하세요?

저는 상어 아이스크림 정말 좋아합니다.

저는 이렇게 돌려먹는 아이스크림 좋아하는데요.

이렇게 아이스크림 참 좋지만 당을 지나치게 먹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것이 단맛은 그대로이면서 당은 제로인 제로 아이스크림인데요.

그런데 이런 제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설사를 했다는 경험담이 속속 등장하면서 건강엔 괜찮은 건지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해서 건강에 대한 조언 들어보죠.

함현지 캐스터!

[캐스터]

오늘은 이유정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설탕은 제로인데 단맛은 그대로,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가요?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제로 아이스크림에서 주로 단맛을 내는 성분은 알룰로오스입니다.

알룰로오스는 구조적으로 과당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비슷한 단맛을 내지만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거의 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룰로오스는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왜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과자를 먹고 설사를 했다는 경험담이 속속 올라오는 걸까요?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제로 아이스크림에 들어있는 알룰로오스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알룰로오스는 장내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삼투 효과를 내는데 이 과정에서 장운동이 항진되고 그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알룰로오스가 장내 세균에 의해서 발효되는 과정에서 가스와 단쇄지방산이 형성되는데 그것 때문에도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나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소화 관련 증상들은 알룰로오스를 처음 드시거나 혹은 또 과량으로 드셨을 때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처음 드시는 분들은 소량부터 조금씩 드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캐스터]

혹시 건강에 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도 걱정되는데 어떤가요?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알룰로오스는 미국 FDA에서 안전하다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연구에서는 알룰로오스가 단기적으로는 매우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만 장기적인 안정성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룰로오스가 장기적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알룰로오스 같은 음식을 섭취하실 때에는 권고량 이내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그냥 설탕을 먹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알룰로오스와 같은 대체당을 섭취하는 게 건강에 더 좋을까요?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설탕과 알룰로오스 같은 대체당은 서로 각자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설탕은 자연에서 유래한 당류이고 단맛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또 우리가 여러 음식이나 음료에 쓰기도 굉장히 좋습니다.

근데 알룰로오스는 여러 연구에서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거의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필요한 분들이나 또 칼로리를 조절해야 되는 분들한테는 이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권고량은 몸무게 1kg당 0.4g입니다.

[캐스터]

제로 아이스크림, 제로 음료, 제로 식음료 등 다양한 제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제로 식음료를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이유정 /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적절한 섭취량을 유지하시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또 제로 식음료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대체당 말고 인공첨가물이나 감미료 같은 것이 더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고르실 때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한 다음에 고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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