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흔적도 안 남은 부여 대조사 수각…한양도성 성곽도 붕괴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부여 대조사의 수각인 불유정이 전부 무너졌습니다.

국내 남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도 가까스로 큰 피해를 면했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부여 대조사의 수각 불유정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보물 제217호인 높이 10m 크기의 불상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아래쪽 사면이 붕괴됐습니다.

국내 남은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안동 봉정사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뒷산 석축이 무너지면서 극락전 벽체 일부가 토사에 파묻힌 겁니다.

하마터면 800년 전 지어진 목조건물의 벽체가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국가유산청은 10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집중호우로 훼손된 국가유산이 모두 23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국보가 2건, 보물이 4건, 사적이 10건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중부지방 특히 공주, 부여, 익산 쪽 피해가 좀 심각하고, 특히 사면을 끼고 있는 문화재 피해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는 게 이번 집중호우 피해의 특징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부여나성과 공주 공산성은 탐방로가 훼손됐고, 부여 능안골 고분군과 가림성도 인근 토사가 유실됐습니다.

공산성은 지난해에도 집중호우로 누각 만하루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전날에는 서울 종로 한양도성의 성벽과 탐방로가 우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안전을 위해 관람객 접근을 차단한 가운데,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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