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이 미국에 역전당했습니다.
경제 규모가 우리보다 훨씬 큰 미국에 뒤쳐졌다는 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이 사그라들고 있단 뜻입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빠른 인구 감소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미국에 처음으로 추월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추정한 지난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
경제 규모가 15배나 큰 미국보다 낮은데, 이는 지난 200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입니다.
OECD는 지난해만 해도 올해 들어서야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미국을 밑돌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작년부터 역전됐다고 발표한 겁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이 얼마나 가능한지를 가늠하는 '성장 잠재력 지표'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정세은 /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미국은 우리보다 출산율도 높지만 계속 이민자들이 들어오고, (한국은) 생산가능인구가 정말 빨리 줄고 있거든요. 앞으론 더 심각해진단 거죠."
문제는 잠재성장률 추락 속도가 전 세계 주요국 중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2001년 5.4%에서 2013년 3.5%로 떨어졌고, 그 이후에도 10년 연속 하락했습니다.
'저성장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구조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지난 11일)
"저출산 고령화 문제 등 구조 조정하지 않으면 저희들 예측으로라면 잠재성장률이 몇십 년 뒤에는 거의 0%대 수준으로 갈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공급 감소, 글로벌 선도기업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 최창규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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