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개월 전
[저출생 기획] ④ 아이 울음소리 줄어드는 동아시아…출구전략은

[앵커]

저출생 기획 해외 특별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싱가포르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걸 전해드렸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합계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는데요.

그 마지막 순서로, 현지 전문가들을 통해 출구전략이 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일본, 싱가포르. 동아시아 국가들은 출산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습니다.

출구 없는 저출생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변화는 물론 그에 따른 인식 변화 등이 종합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에게 가족과 아이는 필수 선택지가 아니라는 게 그중 하나입니다.

"특히 여성들은 경력을 쌓고 삶에서 성공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가족과 아이는 유일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자녀 양육에 드는 부담이 크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녀 양육은 최소한 하나의 직업에 드는 노력에 상응하고 특히 아이가 5살에서 7살이 되는 동안은 더 노력이 많이 듭니다."

싱가포르, 한국 등 정부 차원에서 이어진 경제적 지원은 문화적 규범이나 인식까지는 바꾸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물론 경제적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많은 정책적 해결책들은 실제로 기존의 문화적 규범을 바꾸지 않습니다. 규범 자체가 아이를 더 많이 갖는 것을 막고 있다면 어떨까요?"

여성이 주로 돌봄을 책임진다거나 경력을 희생하는 등 기존에 공유되던 인식들이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는 겁니다.

"출산을 하는 건 여성이고, 육아를 하는 것도 여성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역할 분담 의식이 강하다는 문제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가족 구성과 아이에 대한 달라진 태도를 봐야 한다고도 조언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말 태도입니다. 젊은 부부들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까요? 결국, 우리는 각 가정의 삶의 선택을 이해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하는 사회에 맞게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구가 감소하는 사회에서 어떤 시스템이 중요한지, 복지제도를 포함해 인구 감소를 전제로 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논의를 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출생.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국가들에서 나오는 근본적인 지적들은 우리가 눈 여겨봐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 사회에 적용 가능한 지혜를 포착하는 게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영상취재 기자 진교훈·김상윤]

#저출생 #싱가포르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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