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전


[앵커]
차량 결함인지 운전자 실수인지, 한달 넘게 논란이 됐던 시청역 사고의 경찰 최종 수사결과가 오늘 나왔습니다. 

결론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었습니다.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밟았고, 시속 107km로 돌진했다는 겁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 시민 9명이 목숨을 잃은 시청역 역주행 돌진 교통사고.

오늘 경찰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경찰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류재혁 /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제동 페달이 작동된 적은 없으며 피의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되었고."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사고 발생 직전 5초 동안 가속페달을 최대 99%까지 힘껏 밟았습니다.

2번 정도 가속페달에서 순간적으로 발을 뗀 적은 있지만.

브레이크는 한 번도 밟은 흔적이 없었던 겁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운전자 신발에 찍힌 엑셀 페달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시점은 행인들을 치고 나서 다른 차와 부딪친 뒤였습니다.

경찰 조사 조사에 "브레이크가 딱딱했다"는 운전자 진술과 배치되는 결과입니다.

희생자들이 서 있었던 인도 가드레일을 들이받을 때 사고 차량의 속력은 시속 107km.

운전자는 "가드레일을 받으면 속도가 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람들은 못봤다"고 진술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사고기록 장치 EDR의 오류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EDR에 기록된 속도와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엔진 배기음 크기 변화가 일치했다는 겁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오늘 오전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형새봄


이기상 기자 wakeup@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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