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 360]적적해 갔던 ‘홍보관’…수백만 원 ‘덜컥’ 결제

  • 지난달


[앵커]
요즘 어르신들 사이에 유행중인 '홍보관'을 아십니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휴지 같은 걸 공짜로 나눠주면서 동시에 온갖 물품을 ' 파는 곳입니다.

주택가 곳곳에 진출해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 실태를 사건현장 360,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을 파는 '노인 홍보관', 들어보셨나요.

서울 강남 주택가까지 진출해 정부가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는데요.

이 홍보방의 운영 실태를 현장 취재해봤습니다.

이른 아침, 어르신들이 지하로 향하고 상자들을 실은 수레가 강의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회원제 홍보관 풍경입니다.

[홍보관 직원]
"저 같은 경우는 40~50명 혼자 하니까. (월 매출이) 몇 천 될 때도 있고."

서울의 또 다른 홍보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육포 상자를 들고 나옵니다.

[홍보관 고객]
"(얼마에 사셨어요?) 1만 원이요."

지하 1층을 통째로 쓰면서 오전, 오후 두 차례 영업합니다.

[홍보관 고객]
"쌀 같은 건 다 공짜로 줬어 4kg, 이 많은 사람 몇백 명을 다 줬어. 무릎 아픈 약 있잖아, 28만 원씩 샀어."  

[홍보관 대표]
"유인 선물 드리지 않고. 구매하실 분들은 구매하시고 아니면 아니고."

일반적으로 홍보관에서는 먼저 1시간 가량 노래와 레크레이션으로 흥을 띄우고 난 뒤, 물건 판매를 한다는 게 전직 홍보관 직원의 설명입니다.

[전 홍보관 직원]
"분위기 띄우기 위해서 노래 많이 하죠. 그 다음에 판매할 제품, 강사를 소개합니다. 10만 원짜리를 갖다가 어디 가도 7~8만 원 주면 사는데 자기들만 8~9만 원에 파는 것처럼."

친자식처럼 어르신을 대접해 정을 쌓아 놓고 감정에 호소하며 물건을 판다고 말합니다.

[전 홍보관 직원]
"회사가 하나 밖에 없는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자기 체인이 50개가 있다. 근데 우리가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야 문을 안 닫는다. 감성팔이를 많이 하는 거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홍보관을 찾은 어르신들의 마음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홍보관 고객]
"이게 전혀 나쁜 데가 아니야. 엄마들이 모여서 고스톱 치는 것보다 나아."

[홍보관 고객]
"할머니들이 심심하니까 가는 거예요."

가짜 명품백, 저렴한 전기매트를 고가에 사거나 1년에 수 천만 원을 쓰는 경우도 있어 가족간 불화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홍보관 고객 가족]
"고가의 매트를 하나 들여놓으셨더라고요. 100만 원 넘게. 고장 나가지고 안 버리시는 거 한 2~3개월 전에 가서 강제로 저희가 버리고 왔어요."

만약 홍보관이 허가받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을 팔거나, 사은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면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도시 노인들의 외로움을 상술로 활용하는 홍보관들이 일상속으로 파고 들고 있습니다

사건현장 360, 송정현입니다.

PD : 최수연


송정현 기자 sso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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