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자신이 관리하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수억 원을 훔쳐 달아났던 보안업체 직원이 검거돼 구속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 직원이 숨겨둔 돈다발도 찾아냈는데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밤, 야산에서 경찰관이 삽으로 땅을 팝니다.

손전등에 의지한 채 연신 흙을 파내니 하얀색 비닐에 싸인 물체가 나옵니다.

여러 겹으로 포장된 비닐을 뜯어내자, 검정 가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케이. 쏟아지네…."

가방 안에는 5만 원과 만 원짜리 돈다발이 꽉 차있습니다.

돈다발이 우수수 떨어질 정도입니다.

유명 보안업체 직원인 40대 남성 A 씨가 훔친 돈을 숨겨 놓은 겁니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자신이 관리하는 영등포 소재 시중 은행 ATM 6대에서 현금 4억 2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검거돼 구속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강원도 원주로 도주했지만, 범행 9일 만에 묻어둔 돈을 찾으러 갔다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A 씨는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훔친 돈 가운데 8천만 원은 채무 변제와 유흥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보안업체 직원이 야간에 ATM 비상 점검 등을 위해 기기 열쇠를 갖고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은 3억 4천만 원을 회수하고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추가 조사한 뒤 조만간 A 씨를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화면제공 ; 서울 영등포경찰서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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