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서울역서 반포까지 4만 원”…외국인 관광객 노린 ‘가짜 택시’

  • 지난달


[앵커]
최근 불법 가짜택시가 기승입니다. 

주로 한국 물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는데요.

일반 택시비의 몇 배씩 바가지를 씌우는 건 물론, 안전 운전도 뒷전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더운 날씨에는 기다리지 않고 빨리 탈 수 있는 택시를 더 많이 찾게 되죠.

이런 승객들을 노린 불법 가짜 택시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해가 져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저녁 8시 반.

택시정류장에 늘어선 긴 줄 주위로 한 남성이 서성입니다.

[현장음]
"택시 갑시다. 빨리 가는 거 있어요."

한국 물정을 잘 모르는 외국 관광객들이 주요 타깃.

번역앱까지 이용해 접근합니다.

[현장음]
"지금 시간이 요금이 40% 비싼 시간." "4만 (원)?"

불과 15분 남짓 거리에 일반 택시비의 3배를 부른 겁니다.

자세히 보니, 택시용 번호판이 없는 일반 자가용입니다. 

가짜 택시인 겁니다. 

불법 운행을 지적하자 발뺌합니다.

[가짜 택시기사]
(이 차로 택시처럼 영업해도 되나요?) "우리 예약 손님이에요."

손님들이 아니라고 하자 그제야 잘못을 시인합니다.

[가짜 택시기사]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얼마나 밤까지 배고프면 그러겠어요, 아가씨."

해산하는 것 같더니 30분 후 다시 돌아와 영업을 이어갑니다. 

[택시기사 A씨]
"매일 오지. 저기 구석에 깜깜한 곳에 대놓고 사람 불러서 몇 사람 태워가고."

공항으로 가봤습니다.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온 불법 렌터카 택시들이 줄지어 짐을 내립니다.

[택시기사 B씨]
"옆에다가 모범택시 띠를 두르고, 택시마냥 운영을 하는 것들이 많아."

무더운 날씨와 변덕스러운 비가 오히려 이들에겐 특수입니다.

[택시기사 C씨]
"(가짜 택시가) 낮에는 손님 많을 때 있고, 비 올 때 이럴 때 있는 거죠."

직접 타보니 기본 안전부터 엉망입니다.

기사는 안전벨트도 하지 않고 '깜빡이' 없이 차선을 넘나듭니다.

[렌터카 택시기사]
"(안전벨트 좀 맬게요.) 아니 안 하셔도 돼요. 하세요 원래?"

불법이라고도 당당하게 말합니다.

[렌터카 택시기사]
"걸리면 한 번은 훈방을 하는데, 그다음에 벌금 나가는 거고. 세 번 걸리면 차 압류. 세 번까지 걸리진 않아요."

무허가 차로 영업하면 징역 2년 혹은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지만 관광객들이 알아채거나 신고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더 활개치고 있는 겁니다. 

[단속원]
"우리가 동영상 찍고 그랬었어요. 경찰이 와서 하는 방향밖에 없더라고."

우후죽순 늘어나는 가짜 택시에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

느슨한 단속에 외국인 관광객들만 애먼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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