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북한군 병사가 강원도 고성으로 걸어서 귀순했단 소식, 어제 전해드렸죠.
북한군의 감시를 어떻게 피했는지 궁금했는데,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이 병사, 북한군 초소에 적발될 때마다 탈영병을 잡으러 왔다고 둘러댔다고 합니다.
이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새벽 강원도 고성에서 비무장상태로 귀순한 20대 북한군 하사는 북한 경비대에 발각 위기를 수차례 넘기며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 소식통은 채널A에 "귀순 하사가 북한군 초소에 몇 차례 적발됐는데, '탈영병을 잡으러 왔다'고 둘러대면서 의심을 피했다고 우리 정부에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덕분에 남한에 도착할 때까지 그를 쫓아오는 북한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진술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기강이 해이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귀순 이유에 대해서는 식량난 등 북한 내 열악한 상황과 남한 문화의 동경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해당 하사는 "북한 주민들이 현재 많이 굶어 죽고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심경 변화가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군대 내에도 식량 사정이 상당히 악화돼 있고, 전방 지역에서도 영양실조 환자들이 최대 30%까지 발생한다는 첩보도 있고요."
정보 당국은 또 "그가 북한에 있을 때 소속 부대가 해체됐는데 재력과 인맥이 있는 동료들은 좋은 곳으로 발령 나고 자신은 좌천돼 북한 내 부당한 현실을 참을 수 없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젊은 군인들이 식량, 의복 보급난과 열악한 복무환경으로 사기가 저하되고 불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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