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개월 전
태풍의 영향으로 수도권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지만, 열대야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습니다.

서울은 3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났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17.8일로 역대 최장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태풍도, 비도 못 꺾는 열대야, 원인과 전망을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깜깜한 밤하늘이 갑자기 밝아지더니, 3초가량 강렬한 번개가 하늘을 가로지르며 도심을 순간적으로 비췄습니다.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중부를 지나면서 수도권에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자정 너머부터 시작된 폭우는 출근길까지도 이어졌지만,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7.1도, 인천 26.8도 등 열대야는 여전했습니다.

서울은 31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며 최장기록을 또다시 경신했고,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17.8일을 기록해 역대 1위였던 1994년의 16.8일을 넘어섰습니다.

당분간 열대야가 사라질 가능성도 낮습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 토요일까지 서울의 아침 기온을 25도 이상으로 전망했습니다.

대기 하층에서는 남쪽으로부터 뜨거운 수증기가 계속 유입되는 데다, 상층에도 더운 열기의 고기압이 여전히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진규 / YTN 재난위원·기상청 통보관 : 북태평양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몰고 다시 확장하는 추세에 있고요. 북서쪽에서는 아직 찬 공기를 수반한 기압골 형태의 공기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폭염과 함께 간밤에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함께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지나도, 비가 이어져도 긴 열대야의 출구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디자인 : 이나영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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